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해변공연장으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프랑스 관악팀의 자유분방한 모습에 많은 이들이 즐거운 기분이더군요. 앵콜을 무려 두번이나 받았고 흔쾌히 들려주고 갔습니다. 다음에 이어진 시드니 한인 오케스트라는 진중한 곡들이었지만 연주 실력은 탄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 수록 더 신나는 곡들이 이어지더군요. 시드니 관악팀 의 앞을 가로막는 카메레타 싱어즈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성을 평훼하는게 아니나 어색했고 불쾌했습니다. 해변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는 모든 이들이 말도 없이, 앵콜도 없이 떠나가더군요. 남아 있는 시드니 한인팀에 무안해졌습니다. 뭐랄까요? 관악제인데 싱어즈의 무대가 되어버린 느낌. 박수를 받고 앵콜곡을 듣는 건 프랑스 관악팀이 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시드니 관악단의 열정과 땀을 카메레타의 커텐으로 턱 막아버린 무대 였습니다. 박수를 어디다 쳐야하는지 어정쩡해 진 관객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느낌에 제가 다 창피했습니다. 멀리 시드니에서 와서 더운 해변에서 땀흘리며 연주를 했는데...변변한박수도 못받고 돌아서다니요. 다양한 시도는 좋으나 이런 방식은 분위기를 깨기에 충분했습니다. 합창제인지 관악제인지 정체성을 분명히 고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